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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되는 후반기 1,4위 경쟁? SK에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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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를 뚫고 본 궤도에 접어든 2011 프로야구.

흥행 대박 조짐이다. 후반기 인기팀들 간 치열한 순위 싸움 구도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루한 장마 속에서도 역대 최소 경기 4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순위싸움은 최근 폭염의 날씨만큼 뜨겁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전제조건인 1위 싸움은 KIA와 삼성이 각각 초강력 선발과 불펜진을 가동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하루 천하'다. 영·호남을 대표하는 전통의 라이벌 팀 간의 '지존 경쟁' 속에 광주와 대구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KIA는 20일 현재 51승35패로 삼성(46승32패2무)에 승률 3리차로 앞선 1위다.

싱겁게 끝날듯 보였던 4위 턱걸이 싸움도 롯데의 7월 대약진 속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점입가경 구도로 접어들었다. 롯데는 20일 현재 최근 7경기에서 끈끈한 야구를 선보이며 6승1패를 기록했다. 7월 성적 9승4패로 8개구단 중 최고 승률이다. 멀게만 보이던 4위 LG에 불과 1.5게임차로 성큼 다가섰다.

전통의 강호 두산이 최근 3연패로 주춤하고 있지만 LG와 4.5게임 차 사정권 속에 희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전국구 인기 구단 3팀이 4위 한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후반기 전쟁을 펼칠 기세다. 여기에 바티스타를 영입해 뒷문을 강화한 7위 한화마저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있다.

갈수록 격화되는 1,4위 싸움. 향방을 가를 조커는 지난해 우승팀 SK다. SK는 1,4위 싸움의 딱 중간 지점에 서있다. 위로는 1위 KIA와 4.5게임차, 아래로 4위 LG와는 3게임 차다. 후반기 전력 복구 상황에 따라 1위가 될수도, 4위가 될 수도 있는 위치다.

SK가 순위 싸움의 변수가 될 수 있는 물리적 이유는 남은 경기수에 있다. 우천 연기가 유독 많았던 SK는 20일 현재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8경기를 남기고 있다. 1위 싸움에 중대 변수가 될 KIA와 9경기, 삼성과 7경기가 남았다.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와는 무려 10경기를 남기고 있다. 롯데와 9경기, 두산과도 8경기를 치러야 한다.

모두 1,4위 순위 판도에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들이다.

SK 새 용병 투수 고든의 한국 적응속도와 에이스 김광현과 '전력의 절반'이라는 포수 박경완의 복귀 시점에 따라 1,4위 판도는 크게 요동칠 공산이 크다. SK로서는 후반기 대약진을 통해 1위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각오. SK의 경기력에 따라 후반기 순위 경쟁 그림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