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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신임 감독 "2002년 팀처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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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때 보여준 축구를 재현하고 싶다."

'유비' 유상철 감독이 대전 시티즌 6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유 감독은 최근 대전 구단 안팎을 둘러싼 문제로 고민이 많은 표정이었다. '부담이 된다'는 표현을 여러차례 할 정도였다. 유 감독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설레고 긴장도 많이 된다. 부담도 많이 된다. 대전이 어려운 것에 대해 축구인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루아침에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선수, 구단,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축구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계약 부분에 대해서는 1년6개월이라고 밝혔다. 유 감독은 "계약기간이 짧은게 오히려 부담이 덜 할 수 있다. 사장도 제 색깔을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 사장도 처음이고, 나도 처음이라 부담없는 선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우 부분에 대해서도 돈보다는 대전이란 팀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목표가 더 중요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건에 대해서는 욕심이 없다. 단지 대전이라는 팀과 선수를 보고 왔다. 연봉에 대한 부분은 적다면 적을수도 많다면 많을수도 있는데 내가 앞으로 하는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서는 시민구단 특유의 분위기에 유 감독이 적응할 수 있겠냐는 질문이 계속 됐다. 유 감독은 "내가 있었던 구단(울산)과 비교하면 매우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선수들이 경기력을 올릴 수 있는 부분은 도와줘야 한다고 구단에 얘기했고 이에 대한 확답을 받았다. 숙소나 전용구장은 충족이 될 수 있게끔 끊임없이 요구하겠다.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팀을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심의 흔적이 보였다. 유 감독은 "선수층이 얇아서 고민이 많다. 최우선 보강 포지션은 수비랑 미드필드 부분이다. 28일까지 등록기한이라 시간이 짧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밤새 자료를 보고 있다. 용병의 경우 위험부담이 있어서 더 고민이 많다"며 "프로에 있는 감독들과 축하인사를 받으면서도 도움을 주겠다는 대답을 받았다. 구단에서 힘을 실어주기로 했으니 내 색깔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계획을 밝혔다.

그렇다면 유 감독의 색깔을 무엇일까. 유 감독은 속도감 있는 축구를 강조하며 바르셀로나의 예를 들었다. 그는 "대전에 스타선수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팀 플레이 위주로 하겠다. 개인 한두명을 위해 만드는 팀이 아닌 전체를 위한 팀, 2002년 월드컵같은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유 감독은 첫 훈련에서 선수들이 많이 위축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를 올려 초반에 보여준 대전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급하지 žb게 천천히 한걸음씩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감독은 마지막으로 "요새 잠도 못자고 고민도 많다. 많이 복잡하다. 첫 프로팀으로 대전을 선택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큰 경험이 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 생각하기 때문에 대전에 있는 동안 '대전이 많이 발전했다. 더 좋아질 것 같다'는 희망이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