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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혼혈배우 리키김 "한국 사극 출연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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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이다. KBS2 '출발 드림팀 시즌2(이하 드림팀)'에서 특급 활약을 보여주는 데 이어 올해만 SBS '마이더스', KBS2 '드라마 스페셜-완벽한 스파이', tvN '로맨스가 필요해' 등 세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혼혈배우 리키김(30)은 언어와 외모의 핸디캡을 넘어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는 팔방미남 배우로 성장했다.

"아무래도 '드림팀' 출연이 큰 도움이 됐죠. 재밌게는 못 하는 대신 정말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특히 KBS월드 채널을 통해 '드림팀'을 시청하는 세계 팬들에게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아요. 얼마 전에는 트위터에 '아기를 낳았다'고 올렸더니 육대주에서 천 개도 넘는 멘션이 왔던데요. 하하."

전세계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있지만 대한민국과 국내 팬들에 대한 애착이 더 크다. 한글을 본격적으로 배운 건 2006년부터. '가나다라' 밖에 모르던 한국어를 2년 동안 집중적으로 듣고 따라하면서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배우자인 뮤지컬배우 류승주를 만나면서 '일취월장'했다. '한국에서 연기자로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는 리키김에게 더한 자극이 됐다.

"물론 영어로 연기하면 더 잘 할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 한국어를 쓰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래서 대본을 받으면 한국어에 맞춰 말투나 속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고, 감정을 싣는 법도 연습하고 있어요. '드림팀'은 솔직한 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고, 연기는 성격과 말투, 의상 등이 캐릭터에 따라 바뀌는 점이 재밌어요."

혼혈 배우로서 외국인 배역밖에 맡지 못하는 한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리키김은 "단순한 외국인 캐릭터를 맡기 보다는, 나로 인해 설정이 바뀔 수 있는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한국어 실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지금도 사극에 꼭 한 번 출연하고 싶어서 머리를 기르고 있어요.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에서도 톰 크루즈가 사극에 도전했잖아요. 비밀리에 혼혈아로 태어난 캐릭터 정도면 충분히 설정 가능하지 않을까요?(웃음) 동양인이지만 영어를 구사하며 할리우드에서 활약한 재키찬이나 부르스 리처럼, 한국에서 인정받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이다정 기자 anbi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