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0일 잠실 두산전서 전날의 라인업을 그대로 출전시켰다. 특히 2번 김주찬은 전날 두산 투수 니퍼트의 투구에 왼손등을 맞았지만 출전을 강행했다.
타박상으로 뼈에는 이상이 없어 출전이 가능했지만 스스로 "꼭 나가야한다"며 출전 의지를 불태운 것.
그리고 부상 투혼은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테이블세터로서 만점 활약으로 이어졌다.
사실 1회초엔 아쉬웠다. 무사 1루서 안타를 치고 나간 김주찬은 3번 손아섭의 안타로 2루를 밟은 뒤 이대호 타석 때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됐다. 흔들리던 페르난도를 오히려 도와준 꼴이 된 것.
김주찬은 경기후 "페르난도의 투구폼이 크고 타자가 이대호여서 초구를 변화구로 예상하고 뛰었는데…"라며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그러나 김주찬은 이후 좋은 타격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1-2로 뒤지며 페르난도 공략에 애를 먹던 상황에서 김주찬이 깨끗한 안타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상대 포수 실책 덕에 2-2 동점을 이룬 5회초 2사 2루서 두산 선발 페르난도를 공략해 1타점 역전 우전안타를 날렸다.
3-2로 살얼음 리드를 하던 7회초 1사 1,2루서는 바뀐 투수 고창성의 공을 골라 볼넷으로 나가며 찬스를 이어 득점까지 성공한 김주찬은 8-2로 앞선 8회초 1사 1,2루서 깨끗한 중전안타로 쐐기 타점도 올렸다.
김주찬은 "어제 공 맞은 것이 좋지 않아 가볍게 치려고 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