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구위만 보면 지금보다 시즌초반이 더 나았다."
최근 롯데의 뒷문을 확실히 막고 있는 김사율이 구위보다는 정신적인 면을 강조했다. 김사율은 지난 14일 한화전서 세이브를 기록했고, 16일 LG전과 19일 두산전서는 승리를 따냈다. 모두 주자가 있는 동점이나 역전의 위기에서 등판해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사율은 "컨디션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수비수들과 포수 강민호를 믿고 던지는게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최근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시즌 초반 자주 맞으며 양승호 감독의 신뢰를 잃기도 했던 김사율은 "불펜진 모두가 너무 막겠다는 생각만하다보니 부담이 많았다. 한달 전쯤 투수들끼리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던지자고 마음을 잡았는데 그게 효과를 보는 것 같다"라고 했다.
"우리 수비수들이 요즘 집중력이 좋다. 웬만한 것은 다 잡아줄 것 같다"는 김사율은 "포수인 민호도 파이팅을 하며 기를 불어넣어준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부담을 초월한 정신력으로 등판하는 김사율이 등판하면서 유일하게 신경쓰는 것은 볼넷을 주지 않는 것. "볼넷을 내주면 안타보다 더 분위기가 나빠지고 점수를 주는 것 같다"며 "수비수가 다 잡아준다는 생각으로 볼넷을 주지 않기 위해 애쓴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