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챌린저스리그(K3리그) 감독, 심판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승부조작 근절 워크숍이 20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도 잠시 들렀다.
워크숍 분위기는 무거웠다. 한국축구의 근간을 흔들었던 승부조작 사건이라 참석자들은 진지하게 임했다. 두 시간 동안 정신교육이 이어졌다. 손영배 검사(법무부)가 '축구계 비리근절을 위한 법질서 교육'을 주제로 강연했다. 뒤이어 이갑진 대한축구협회 비리근절위원장은 '난세의 지도자'를 주제로 소양 교육을 실시했다.
손영배 검사는 "죄를 지은 후 범죄인지 몰랐다고 해서 처벌이 면제되지 않는다"면서 "지도자, 선배 선수의 지시에 무조건 따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축구인들도 축구와 관련된 범죄와 법률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축구경기에서 선수는 승리를 위한 전략과 훈련 등의 지시는 따라야 하지만 그 외의 승부조작 지시 등에는 무조건 따라서는 안 된다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갑진 비리근절위원장은 "지금 우리 축구은 위기이다. 클린 픗볼(Clean Football)을 위해서는 축구 최전방 전선에 있는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잘 가르쳐야 한다"면서 축구인의 인성과 윤리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2006년 만든 '축구인 헌장'을 매일 읽게 하고 실천하는 운동을 벌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구인 헌장에는 축구인으로서 익히고 지켜야 할 10가지 행위와 정신이 담겨 있다.
조중연 회장은 "우리는 '건강한 축구'로 거듭나야 한다. 비리와의 지속적인 전쟁을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