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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감독 "데얀을 배워라" 외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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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을 배워라.'

안익수 부산 감독(46)이 부산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근 부산 클럽하우스 내 1층 게시판에는 한 언론사의 기사 스크랩이 게재됐다. 지난 주말 김정우(상주·12골)를 밀어내고 리그 득점 선두에 오른 FC서울 용병 공격수 데얀(13골)의 높은 골 결정력 비결에 대한 얘기였다.

안 감독은 책을 읽으면서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발췌해 게시판에 올려 공유하곤 한다. 게시물의 마지막 부분에는 반드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이번 게시물에는 '같은 동료라는 생각을 뒤로하고 열린 마인드로 받아 드릴 것은 받아드려 우리가 더욱 경쟁력있는 행보를 추구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속뜻이 담겨있다. 성장 중인 부산의 젊은 피들이 데얀이 최근 활약의 비결로 꼽은 ▲컨디션 조절 ▲'죽기 살기'로 뛰는 것 ▲동료애를 느껴 그라운드에서 활용해줬으면 하는 안 감독의 바람이다.

안 감독은 다소 이색적인 메시지 전달 방법을 사용한다. 선수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것을 원한다. 식상한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내면의 것을 전달하는 것이 나름대로 느낌이 있단다. 여자국가대표팀 감독과 FC서울 수석코치 시절에는 프레젠테이션(PT)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안 감독은 "국내 선수들은 데얀, 아디, 제파로프를 보면서 프로 선수로서의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들은 용병이지만 훈련에 충실하고 자기관리가 뛰어나다. 또 그라운드에서 파이팅이 좋다. 특히 실수를 하면 크게 자책을 한다. 프로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한 선수들이다"고 극찬했다.

박지성(맨유)과 플레잉코치 김한윤을 예로 든 적도 있다.

영국 언론들이 박지성을 칭찬할 때 사용하는 '언성 히어로'(보이지 않는 영웅)란 단어에 주목했다. 안 감독은 당시 '팀에는 보이지 않는 영웅이 필요하다'고 썼다. 김한윤의 경우에는 6일 수원과의 컵대회 준결승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포옹하는 사진을 걸었다. 그러면서 '이 사진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