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법 줄무늬 유니폼이 어울리는 모습이다.
19일 LG-넥센전이 열린 목동구장. 경기가 시작되기 전 원정팀 불펜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지난주 한화에서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유원상이었다. 얼마 뒤 운동을 마친 유원상을 덕아웃 뒷편에서 만날 수 있었다. 유원상은 "이젠 팀 분위기에 많이 적응한 상태다"라며 밝게 미소지었다.
유원상은 트레이드 다음날인 12일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홈 뿐만 아니라 원정도 함께 한다. 아직 1군 엔트리에 든 것은 아니지만, 적응을 위한 코칭스태프의 배려다. 이따금씩 중계 카메라에 잡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동갑내기 친구 박현준 옆에 꼭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원상은 이에 대해 "(박)현준이가 많이 도와주는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현준이말고도 투수조는 다 친해졌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날 유원상은 불펜에서 정확히 100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12일 LG 박종훈 감독과 최계훈 투수코치 앞에서 첫 선을 보인 뒤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있는 상태"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다. 어떻게 훈련하고 있냐고 묻자 "흐트러진 밸런스를 잡고 폼을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3일에 한 번씩 불펜에서 100개 정도를 던지고 있다"고 답했다.
새로운 팀과 유니폼, 최근 자신의 투구까지 모두 만족스럽다는 유원상. 박 감독의 바람대로 투구 밸런스를 잡고, 후반기에 LG 선발투수로 등판할 수 있을까. 분위기는 좋아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