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선두 전북 현대가 주춤하고 있다. 정규리그 5연승을 달리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다. 서울(2대2), 울산(0대0), 광주(1대1)와 비겼다. 경기당 두 골 이상씩을 넣었던 골결정력이 최근 3경기에선 1골로 떨어졌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긴급 처방을 했다. 현재 팀에 두 가지 변화를 주고 있다. 그동안 유지했던 '로테이션 시스템(선수들에게 골고루 출전 기회를 주는 것)'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주로 썼던 4-2-3-1 포메이션에다 새롭게 4-4-2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첫 째, 로테이션 시스템을 포기한 것은 매 경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에겐 일정상 9월부터가 중요하다. 9월에는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함께 벌어진다. 전북은 두 대회 동시 우승이 목표다. 더이상 경기력이 떨어지면 곤란하다. 분위기를 반전시켜 8월부터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는 것도 좋지만 베스트 멤버를 꾸려 매경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로테이션을 하다보면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는 경향이 있다. 자주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선수들은 경기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또 일정상 1주일에 한 경기꼴로 벌어지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이 체력을 유지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다.
둘 째, 4-4-2 포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이동국의 득점력을 끌어올기 위한 보완책이다. 그동안 이동국은 원톱으로 뛰었다. 하지만 최근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 고립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동국은 최근 5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따라서 이동국의 옆에 또 다른 스트라이커 한 명을 세우는 것이다. 로브렉 또는 정성훈의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전북하면 4-2-3-1포메이션이라는 상대팀의 고정관념도 깨트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전북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24일 성남과의 홈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최 감독은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성남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성남전 이후 2주간 쉴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했다. 잔부상에 시달려온 수비수 최철순 임유환 심우연 등도 경기 출전이 임박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