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 구단이 '지동원 마케팅'을 시작했다.
'스무살 프리미어리거' 지동원(20)을 향한 지대한 관심을 표하는 한편, 한국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19일(한국시각) 선덜랜드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에 지동원과의 단독 인터뷰를 실었다. 한국어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영어 원문 아래 '한국어 여기를 클릭하세요'라 안내문구를 꾹 누르면 친절한 한국어 버전이 뜬다. 지동원에 대한 구단 차원의 관심과 한국 팬들을 향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덜랜드는 구단 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해 한국의 축구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하기 시작했다. 지동원의 프리시즌 근황에 대한 '맞춤형' 보도자료와 사진을 일괄 배포했다. 선덜랜드 구단과 임원진, 홈 구장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곁들였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한국 언론을 향한 직접 소통 채널을 먼저 제안했다. 이례적이다. 지동원을 통해 한국 언론 및 팬들과 가까이 다가서려는 적극적인 노력으로 읽힌다.
'지한파'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 역시 지동원에 대한 호감을 수시로 드러내며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독일 프리시즌 첫 경기인 빌레펠트전 후 인터뷰에서 "지(Ji)의 플레이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쉬지 않고 움직였다. 잉글랜드와 팀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지녔다"고 칭찬한 데 이어, "프리미어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지동원과 코너 위컴의 적응을 재촉하지 않겠다. 단지 새로 영입됐다는 이유로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 천천히 실력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말로 믿음을 표했다.
지동원은 현재 독일에서 21일 분데스리가 4위팀 하노버 96, 23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 프리시즌 경기를 준비중이다. 지동원의 활약상은 선덜랜드 홈페이지 한글 서비스와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질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의 '한국 친화적' 마케팅이 시작됐다. '지동원 효과'다. 지동원의 활약이 커질수록 선덜랜드 구단과의 소통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