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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이적, 군 문제에 발목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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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6·AS모나코)의 이적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이유가 있었다. 군 문제였다.

박주영의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그동안 박주영에게 관심을 보였던 팀들이 최근에서야 군 입대 문제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박주영의 활약상을 믿고 접근을 했으나, 2~3년 뒤 군에 입대해 병역을 해결해야 하는 속사정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 적극적으로 영입을 고려했던 팀들이 최근 관망세로 돌아섰다. 계약 진척이 없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기류는 이미 감지됐다. 스페인 세비야 지역축구전문지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최근 세비야가 박주영 영입을 위해 400만유로(약 61억원)의 이적료를 모나코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모나코가 내건 이적료 800만유로(약 124억원)의 절반 밖에 안되는 금액이다. 세비야가 이런 금액을 내민 이유는 박주영이 처한 상황과 그에 따른 가치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박주영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릴도 팔짱을 끼고 있다. 릴은 AC밀란(이탈리아)의 구애설이 퍼지자, '빨리 (계약을) 결정하지 않으면 협상을 접겠다'고 모나코를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관심만 이어가고 있을 뿐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박주영을 기존 공격수 훈텔라르의 경쟁자로 삼겠다고 했던 샬케04(독일)도 발을 뺐다. 프랑스 축구전문매체 스포르365는 18일(한국시각) '샬케가 공격수 놀란 루를 영입하기 위해 브레스트에 이적료를 제시했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박주영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란도 박주영의 유럽 현지 에이전트를 만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가장 이상적인 새 둥지로 꼽혔던 리버풀(잉글랜드)행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그동안 병역 해결 문제는 박주영의 행보에 암초가 될 것으로 꾸준히 점쳐져 왔다. 리그1에서 실력은 검증됐지만, 머지않아 이적료 수입도 건지지 못하고 내보내야 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모나코가 이적료를 대폭 낮추거나 박주영 본인이 직접 돌파구를 만드는 것 외에는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