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은 알려진 대로 '지한파'였다. 일찍이 위건 시절 조원희를 아꼈던 브루스 감독은 이번엔 애정이 듬뿍 담긴 말로 '신참' 지동원(20·선덜랜드)의 프리미어리거 연착륙을 응원했다.
브루스 감독은 17일(한국시각) 선덜랜드 구단(safc.com)과의 인터뷰에서 지동원의 적응을 재촉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영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브루스 감독은 "우리는 지동원이 이제 겨우 스무살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한국에 가서 축구를 하라고 한다면 어떻겠는가"는 말로 '외국인 선수' 지동원의 입장을 옹호했다. "축구는 만국 공통이고 규칙과 경기는 세계 어디나 똑같다. 문화와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지(Ji)'에게 가장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그는 탁월한 재능을 지녔고, 독일 프리시즌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뛰는 것이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지동원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주겠다는 뜻이다.
독일 프리시즌 전훈에 합류한 지동원은 18일 독일 3부리그 빌레펠트전을 시작으로 분데스리가 4위팀 하노버96(21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23일)와 3경기를 치른다. 선덜랜드 입성 후 첫 팀 훈련에 합류한 지난 주말 트위터를 통해 '잉글랜드에서 첫 훈련을 했다. 오랜만에 팀훈련을 해서 그런지 힘들었지만 재밌었다'는 글로 기분좋은 출사표를 던졌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