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미스가 흐름을 나쁘게 했다."
홈에서 FC서울에 1대2 패배. 전북 현대와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로선 뼈아픈 홈 패배였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패배의 원인을 자신의 실수라고 했다. 황 감독은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후반 선수교체나, 전술 변화가 좋은 흐름을 나쁜 흐름으로 가게 했다"며 자책했다.
황 감독은 "미드필더 세명에 스리톱로 나선 전반에는 미드필드를 장악했고, 패스가 잘됐다. 후반 공격에 무게를 두기 위해 변화를 줬다. 4-4-2 포메이션으로 바꿨는데 공이 원활하게 나가지 못했다. 상대가 수비하는 데 용이했다"고 했다.
황 감독은 후반 막판 서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넘어져 시간을 끈게 아니냐는 질문에 "일부러 시간을 끌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부상이 있어 누워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K-리그 팬을 위해서라면 더 열정적으로 축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또 "다른 팀이 어떻게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포항은 미드필더 김재성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내세웠다. 풀백이 부족한 상황에서 황 감독은 3경기 연속으로 김재성을 수비수로 내세운 것이다. 황 감독은 "오늘 오른쪽 수비에는 큰 문제없었다. 풀백자원이 없는데 김재성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며 높게 평가했다.
포항과 서울은 27일 FA컵 8강전에서 재격돌한다. 황 감독은 "서울과 다시할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매경기 안 중요한 경기가 없다. 대구FC와의 다음 경기를 잘 치르고 서울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포항=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