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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14골 먹는 과정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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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이 쌓이면 의혹이 되고, 의혹이 쌓이면 사실이 된다.

대전이 두경기 동안 내준 14골을 두고 축구판에 많은 얘기가 돌고 있다. 14골이라는 숫자도 그렇지만, 골을 허용한 과정에서 '항명의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간다. 대전이 펼친 9일 포항전(0대7 패), 16일 경남전(1대7 패) 골과정을 분석해봤다.

대전 선수들은 적극성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드리블 돌파때 상대를 적극적으로 막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고, 뒷공간을 너무 쉽게 열어줬다. 대전 수비수들은 흡사 허수아비같았다. 스루패스 한방에 무너졌다. 스루패스에 뚫리고 난 다음 대처 동작들도 너무 안일해 보였다. 대전이 허용한 14골의 대부분이 이런 패턴으로 진행됐다.

포항전부터 세부적으로 들어다보면 전반 5분 뒷공간으로 들어가는 김재성을 너무 쉽게 놓쳤다. 전반 30분 황진산이 중앙 돌파를 시도할때 적극적으로 막지 못하고 너무 쉽게 중앙을 뚫렸다. 전반 31분과 37분에는 중앙에서 부주의하게 볼을 돌리다 뺏긴 뒤 스루패스에 모두 무너져 모따에게 골을 허용했다. 후반 10분에 신광훈에 허용한 골은 페널티박스안에 5명의 선수가 있었음에도 적극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다 골을 허용했다.

경남전에서도 대전 선수들의 플레이에 의지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전반 11분 윤빛가람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한 이후 대전 수비수들의 집중력은 급격히 무녀졌다. 전반 15분, 17분, 42분 모두 문전 혼전중에 들어간 골이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이었지만 대전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거나, 상대 슈팅에 몸을 날리지 않았다. 석연찮은 골이 이어지자 경남 벤치에서는 나중에 기쁨의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6번째, 7번째 골은 의혹을 증폭시킨 단적인 장면이다. 루시오가 스루패스를 받아 단독돌파를 하는 동안 쫓아가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늦었다. 열심히 뛰지 않았다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다.

신진원 감독대행은 "훈련때는 별문제가 없었다. 경기 전까지도 모두 최선을 다하자고 파이팅을 외쳤다. 그런데 경기장에만 들어가면 이상하게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상하게'란 말이 말그대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뭘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