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제왕 '연승대로'(수, 5세, 한국, 3조 오문식 조교사)가 부산광역시장배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17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제5경주로 치러진 부산광역시장배(GIII) 대상경주(혼합 1군, 2000m, 총상금 4억원)에서 예상을 뒤엎고 국내산마인 '연승대로'가 우승을 차지해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를 뗐다. 부경경마공원은 서울의 경주마가 9두였던데 반해 단 2두만을 경주에 내보내고도 부산광역시장배 우승컵을 지켜내며 서울과 부경 간의 오픈경주에서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경주 초반, 우승후보였던 '당대불패'와 '터프윈'이 선두다툼을 벌이며 경주를 빠르게 전개해 나갔다. 부경의 최시대 기수가 기승한 '연승대로'는 앞선 두 마필의 빠른 전개에 말려들지 않고 차분히 경주를 전개했다. 줄곤 3위권에 머물면서 경주를 전개했지만 앞선 마필들과의 격차는 한 때 10마신 가까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연승대로'는 4코너를 지나 결승선에 접어들기까지 끝까지 차분함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에 주력했다.
우승 후보였던 '당배불패'와 '터프윈'은 선두 다툼에 힘을 소진한 탓인지 마지막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발걸음이 현격하게 느려지자 그 틈을 노리고 있던 '연승대로'가 선두로 치고나왔다. 동시에 또 하나의 우승 후보마였던 '동반의강자'도 함께 선두경합에 뛰어들었지만 '연승대로'는 결국 '동반의강자'를 머리차로 따돌리고 데뷔 후 첫 번째 대상경주 우승을 짜릿한 목차승부로 장식했다.
관심을 모았던 '당대불패'와 '터프윈'은 경주 초반 지나친 선두경합에 힘을 너무 쏟은 탓인지 나란히 6위와 8위로 골인하면서 부경과 서울, 양 경마공원의 대표주자라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한편 준우승을 차지한 '동반의강자'는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경주에 이어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과거의 기량을 조금씩 회복해 가는 모습이다.
한 경마팬은 "단 몇m만 결승선이 뒤에 있었더라면 '동반의강자'가 우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막판 추입력이 좋았다는 말로,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우승의 주인공인 최시대 기수는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5번째 대상경주 도전이었는데, 드디어 '연승대로'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면서 "경주 초반 차분한 경주전개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우승 조교사인 오문식 조교사는 "그동안 '연승대로'로 수많은 대상경주에 도전했었는데, 드디어 우승을 차지해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면서 "초반 무리한 선행에 나서지 말 것을 주문했는데, 기수가 작전대로 너무 잘 타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기수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그동안 고생해준 마방 식구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