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넥센의 경기가 열린 17일 잠실구장. 두산 팬들에게는 반가운 얼굴 둘이 경기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산 공수의 '핵' 김동주와 손시헌이었다.
왼발목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동주는 부상후 처음으로 타격훈련을 실시했고, 손시헌은 갈비뼈 부상에서 벗어나 첫 수비훈련을 했다. 김동주는 배팅케이지 안으로 들어가 가볍게 방망이를 돌리며 힘이 실린 타구를 외야로 날려보냈다. 손시헌은 자신의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서 10여분간 김민호 코치의 펑고를 받았다.
김동주는 지난 5일 잠실 롯데전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왼 발목을 맞고 타박상을 입었다. 심각한 부상이 아닌 관계로 1군에서 빠지진 않았으나, 통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아 열흘 넘게 출전을 하지 못했다.그러나 이제는 타격이 가능한 단계가 됐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경기전 "발목과 종아리가 이어지는 부분에 맞았는데 꽤 오래간다"며 "오늘 처음 배팅을 해봤으니 곧 돌아올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손시헌은 빠르면 다음 주중(19~21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잠실 롯데전에 맞춰 1군 복귀할 수 있을 전망. 두산은 2군 경기를 생략하고 바로 1군 투입을 생각하고 있다. 손시헌은 "마지막 검진을 받은게 20일 정도 됐는데, 통증은 전혀 없고 뼈는 붙은 것 같다"며 "오늘 첫 수비를 놓고 감이 어떻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지금은 통증보다 감각이 문제다. 감독, 코치팀이 원하는 스케줄대로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심스럽지만, 다음 주 1군 복귀를 위한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장마철은 끝났고 전반기도 마지막 레이스를 소화하고 있다. 두산도 이제 4강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울 시점이 됐다. 김동주와 손시헌는 그에 맞춰진 강력한 반격 카드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