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 SK-한화전을 앞두고 한대화 감독이 덕아웃에 앉아 있다. 그때 타격훈련을 마치고 지나가던 한화 최고참 강동우(37세)가 지나간다. 한 감독은 갑자기 강동우를 불러세워 밑도 끝도 없는 말 한마디를 던진다.
강동우: (핼멧을 벗고)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한대화 감독 : 응. 그래. 근데 동우아. 너네 고참들끼리 뭐 짰냐.
강동우 : (무슨 뜻인지 몰라 당황해하며) 무슨 말씀이신지.
한 감독 : 아니 너네 고참들 신경현 장성호 정원석 얘들하며 뭐 짰냐고.
강동우 : (더욱 감을 잡지 못하자 당황한 빛이 역력한 채 아무런 말도 못한다)
한 감독 : 왜 요즘 고참들이 돌아가면서 실책을 하냐고. 너네 모여서 번갈아 실책하자고 짠 거 같은데. 허허허.
강동우 : (한 감독의 뼈있는 농담에 아무런 말도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재빨리 사라진다)
한 감독 : (취재진을 향해) 최근 롯데전에서 강동우 장성호 신경현이 돌아가면서 실책하고, KIA전에서는 정원석이가 그러고. 난 류현진이 빠져도 고참들이 똘똘 뭉쳐서 잘 해낼 줄 알았는데. 뭉치긴 뭉쳤는데 엄하게 뭉쳤네. 하하. (주위에서 폭소가 터진다. 그때 마침 류현진이 음료수를 가져가기 위해 한 감독 뒤의 냉장고로 다가온다.)
한 감독 : (류)현진아. 너 이제 중간계투로 던진다며.(이미 한 감독은 류현진을 남은 전반기 4게임동안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로 나선다고 취재진에게 브리핑을 한 상태다.)
류현진 : (한 감독의 농담에 지지 않고 바로 말한다.) 네. 이제 저 홀드 좀 하려구요. 홀드요.(그렇게 웃으면서 말하며 사라진다.)
한 감독 : 그래 그래야지. 허허허.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