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3·삼성전기)가 미국오픈에서 두 종목 싹쓸이의 쾌거를 맛봤다.
이용대가 자신이 출전한 혼합-남자복식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것은 올시즌 들어 처음이다.
이용대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오렌지카운티 배드민턴클럽에서 벌어진 2011 미국오픈 배드민턴 그랑프리골드 혼합복식 결승서 하정은(대교눈높이)과 짝을 이뤄 대만의 첸헝링-첸웬싱조를 2대0으로 완파했다.
36분 만에 비교적 일찍 끝난 경기였지만 적잖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지난 5월 새로운 혼합복식조로 출범한 뒤 처음 밟아보는 결승무대여서인지 이용대-하정은조는 1세트에 고전했다. 2-2부터 주도권을 빼앗긴 이후 4점을 내주는 대신 1점을 얻는데 그치며 3-6으로 밀려 초반 기선잡기에 실패했다. 엎치락 뒤치락만 할 뿐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12-17까지 이어졌다. 이 때부터 대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이용대의 장기인 강한 스매싱과 하정은의 네트 플레이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연속득점 행진이 펼쳐졌다. 순식간에 17-17 동점을 만든 이용대-하정은은 19-17까지 앞섰다가 다시 동점을 허용한 뒤 내리 2점을 담으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1세트에서 분위기를 탄 이용대-하정은에게 2세트는 21-13, 비교적 식은 죽 먹기였다.
이용대는 이어 벌어진 고성현(김천시청)과의 남자복식서도 하워드 바흐-토니 누나완조(미국)를 2대0(21-9, 21-19)으로 손쉽게 따돌리고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분좋은 집안대결이 펼쳐진 여자복식 결승서는 하정은-김민정조가 정경은-김하나조에 2대1(14-21, 22-20, 21-18) 역전승을 거뒀다. 하정은 역시 이번 대회 2관왕이 됐다.
하정은과의 조직력을 높이는 훈련의 일환으로 'B급'대회인 미주투어에 참가중인 이용대는 장소를 캐나다 밴쿠버로 옮겨 20일부터 캐나다오픈에 출전한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