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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새 용병 투수 부첵, 데뷔전서 승리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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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부첵(33)이 한국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부첵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5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88개. 3-1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교체됐고, 팀이 10대6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경기 전 양승호 감독은 "투수구 110개까지는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첫 등판인 점과 6회부터 구위가 떨어지는 게 보이자 지체없이 교체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간 동시에 필승 카드로 영입한 부첵을 선발 요원으로 기용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첫 선을 보인 부첵은 큰 키(1m98)를 이용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꽂는 전형적인 우완 정통파의 투구폼이었다. 상하체를 균형있게 이용했고, 팔 동작 역시 부드러웠다.

이날은 직구 위주의 투구를 펼쳤다. 직구 구사 비율은 무려 77.3%(68개)나 됐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까지 나왔으며 홈플레이트를 구석구석 이용하는 컨트롤이 돋보였다. 결정구로 선택한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도 수준급이었다. 부첵은 유리한 카운트에선 어김없이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삼진 또는 땅볼로 유도했다.

타자들 입장에선 부첵의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을 구별하는게 쉽지 않은 듯 보였다. 구속(138~141km)이 비슷한데 반해 휘어져 나가는 각이 조금 달랐다.

경기전 양팀 감독은 부첵의 퀵모션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였다. 롯데 양 감독은 부첵이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했기 때문에 퀵모션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LG 박종훈 감독은 부첵의 약점으로 주자 견제가 약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부첵은 LG 타자들이 시도한 두차례 도루중 한번은 잡아냈지만, 한번은 허용했다. 주자 견제 능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부첵은 "15일동안 게임에 등판하지 못해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졌다. 경기전에 전력 분석원과 사도스키로부터 LG 타자들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좋은 도전이었다"며 "오늘은 포수, 수비가 잘 해줘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첫 승리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포크볼 등 다른 변화구도 있지만 경기전 불펜에서 던져보니 떨어지는 각이 좋지 않아 던지지 않았다.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제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며 "남은 시즌 목표는 이닝이터"라고 밝혔다.부산=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