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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 같은 연예인VS소속사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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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덩치가 커지면서 연예인과 소속사 사이의 매니지먼트 관련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파장을 남긴 사건은 동방신기 3인의 소송 건.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3인은 2009년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고 13년에 이르는 계약 기간, 위약금 조항, 음반 수익분배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아시아 최정상의 인기 그룹이었던 만큼 해체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에도 불구, 양측의 주장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엔 SM의 맞고소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탈퇴 3인은 JYJ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재개했지만 음반은 유통이 막혀 사실상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 수십만명의 팬들은 두 패로 갈렸으며, 양측의 법적 분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카라 또한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지난 2월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3인이 DSP미디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하며 내분에 휩싸였다. 역시 수익배분과 부당대우가 문제였다. 탈퇴파 부모까지 나선 공방 끝에 대한가수협회와 연예제작자협회 등이 중재에 나섰고 사건은 100일만에 소송 취하와 화해로 종결됐다. 해체라는 최악의 상황에선 벗어났지만, 카라를 보는 팬들의 시선은 아직 곱지 않다.

조성모도 지난 2월 전속계약 위반으로 소속사로부터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고, 얼마 전엔 윤하가 7년간 몸담았던 소속사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져 관심을 모았다.

소속사에서 이탈해 독자 활동하고 있는 송새벽도 현재 대한상사중재원에서 송사가 진행 중이다. 강지환과 박보영은 지난 해 오랜 분쟁을 원만히 마무리하고 새로운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다.

이처럼 연예인과 소속사의 갈등은 원만한 타협보다는 대리인을 통한 법적 공방으로 사건이 확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에 대한 날선 비방과 폭로를 주고받으며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하는 볼썽사나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결국엔 양측 모두에게 금전적, 정신적 손상만을 남긴 채 관계가 정리되는 수순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