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리그 최고의 골잡이는 누구일까. 득점랭킹 1,2,3위에 올라 있는 김정우(상주·12골) 데얀(서울·11개) 이동국(전북·10골)이 우선 꼽힌다. 김정우는 팀 전력이 약해 동료들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도 발군의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기준을 달리하면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온다.
먼저 슈팅의 정확도를 따져보자.
정규리그에서 6골 이상을 넣은 선수 중 슈팅 대비 유효슈팅 비율이 가장 높은 공격수는 한상운(부산)이었다. 한상운은 16경기에 나서 39개의 슈팅을 했는데, 26개(67%)가 유효슈팅이었다. 슈팅수는 김정우나 데얀, 이동국에 비해 많지 않았지만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유효슈팅 비율은 높았다. 그만큼 위협적인 슈팅이 많았다는 얘기다.
모따(포항)가 65%(27개 중 17개)로 2위였고, 김정우(41개 중 25개)와 데얀(62개 중 38개), 주앙파울로(광주·38개 중 23개)가 61%, 이동국(65개 중 38개)이 58%로 뒤를 이었다.
한상운의 골은 영양가도 높았다. 8골 중 3골이 결승골이었다. 김정우 조동건(성남) 마토(수원)와 함께 최다 결승골이다.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된 비율은 양동현(부산)이 최고였다. 20개의 슈팅 중 7개가 유효슈팅이었는데, 6개(85.7%)가 골이 됐다. 산토스(제주)도 11개의 유효슈팅 중 9개(81.8%)를 골로 연결했다.
슈팅수는 17경기에서 73개를 기록한 박은호(대전)가 가장 많았다. 그런데 기록을 보면 슈팅이 난사에 가깝다. 73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은 33개(45%), 골은 6개에 불과했다. 대전의 팀 슈팅 200개 중 36.5%가 박은호에게 몰렸다. 이름값 높은 공격수가 없는 대전의 팀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데얀은 경기당 평균 2.37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이동국이 2.235개로 뒤를 따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