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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골키퍼 모집' 성공,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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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으로 인한 선수 9명의 이탈.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감독.

어수선했던 상주 상무에 오랜만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지난 7월 초, K-리그 15개팀에게 협조를 요청하며 '골키퍼 모집' 공고를 냈던 상주에게 답신이 돌아왔다.

수원 삼성의 골키퍼 이상기(24)가 곧 국군체육부대에 입대지원서를 냈다.

체육부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상기 선수가 최근 입대지원서를 냈다. 27일까지 추가로 지원을 받고 최종 심사를 거쳐 선수를 선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이 공시한 선수 추가등록마감일은 28일. 때문에 국군체육부대는 27일 최종 선발에 이어 바로 연맹에 선수 등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는데 지원자가 있어 기쁘다. 특별한 문제만 발생하지 않으면 이 선수가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할 수 있을 것이다. 훈련소 입소는 올해 말에 입대할 선수들과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성남 일화에 입단한 이상기는 올해 정성룡(26)과 함께 수원으로 이적했다. 1m91의 장신인 이상기는 정성룡의 그늘에 가려 1군 경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년동안 R-리그(2군경기) 9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이에 상주에서 뛰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판단, 입대를 결정했다.

수원 관계자는 "수원에 골키퍼가 5명이다. 정성룡에 가려 출전기회가 적은 상황이고 빨리 군문제를 해결하면 선수에게도 좋은 일이다. 또 상주에서 뛰면서 경험을 쌓고 수원으로 복귀하면 구단에도 이득이다"라면서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했다. 선수가 원했기 때문에 구단에서도 흔쾌히 입대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골키퍼 난에 시달리던 상주로서는 숨통이 트이게 된다. 승부조작으로 4명의 골키퍼 중 3명이 군 검찰에 구속 또는 불구속됐다. 유일하게 남은 골키퍼 권순태(27)로 1,2군 경기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게다가 권순태가 퇴장으로 인한 징계를 받아 출전할 수 없었던 9일 K-리그 17라운드 서울전에서는 수비수 이윤의(24)가 골문을 지키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상기는 권순태의 백업 골키퍼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월 6일 성남과의 K-리그 홈경기에서 바짝 자른 머리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