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전 소속사인 더에이치엔터테인먼트(이하 더에이치)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배우 김현주가 더에이치에 합류하기 전에 몸담았던 소속사와도 불협화음 끝에 매끄럽지 않은 결별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 연예 관계자는 "김현주가 더에이치와 함께 일한 시점인 2009년 말에도 당시 소속사였던 스타브라더스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브라더스)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이탈했다"며 "(김현주가) 스타브라더스와는 2008년 10월부터 함께 일을 했다. 그 당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던 김현주는 스타브라더스의 노력으로 한류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비중있는 카메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김현주가 슬럼프에서 벗어나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이유로 김현주와 스타브라더스 사이엔 돈독한 밀월관계가 형성됐다. 여기서 '가교' 역할을 한 사람이 현재 김현주와 분쟁 관계에 있는 더에이치의 A이사. 약 7년 전인 연영엔터테인먼트 시절부터 김현주와 동고동락했던 A이사는 김현주와 스타브라더스에 함께 합류하며 연을 이어갔다.
하지만 2009년 8월 김현주와 A이사는 드라마 '파트너'와 해외 일정을 마친 후 갑작스레 스타브라더스와 동반 결별을 선언했다. 당시엔 금전적인 문제보다는 회사와 김현주-A이사 간의 상호 신뢰를 놓고 심각한 불협화음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따가운 시선을 뒤로한 채 스타브라더스에서 나와 더에이치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밀월관계도 돈을 둘러싸고 최근 종지부를 찍었다. A이사는 "김현주와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의 계약금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 잘 해결될 줄 알았는데 지난달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해 왔다"며 "7년간 알고 지낸 사이이기 때문에 계약서도 없이 일을 해왔다. 하지만 (김현주가) 개인 이메일까지 해킹해 업무내용을 살펴본 걸 알게 돼 2억9200만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재 김현주의 일을 봐주고 있는 측근은 "오히려 더에이치 측이 김현주가 받을 돈을 아무 설명없이 무단 사용했다"며 맞소송할 뜻을 비쳤다.
결국 전속계약 위반을 놓고 돈싸움을 벌이는 볼썽 사나운 꼴을 연출하고 만 것. 이와 함께 7년간 이어져온 두 사람의 관계도 '적과의 동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서주영 기자 julese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