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와 핫팬츠 차림의 여성들이 맨다리를 드러내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이때 걸음걸이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척추, 관절의 건강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걸음걸이는 '건강 신호등'이기 때문이다. 보통 척추나 관절에 문제가 있으면 걸음걸이에도 영향을 미친다.
▶허리 숙이고 걸으면 척추관협착증, 휘청휘청 걸으면 경추·흉추협착증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숙여 걷는다면 척추관협착증의 위험성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오면 요추에 협착증이 생겼을 수 있다. 요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매우 유사하지만 앉거나 누우면 통증이 완화되고 걷다 보면 다리 저림과 통증이 발생한다. 양쪽 다리가 저린 경우가 많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주로 한쪽 다리가 저리고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더 악화된다.
걸을 때 다리에 힘이 풀린 듯한 느낌으로 휘청휘청 걷는다면 경추(목뼈) 혹은 흉추(등뼈) 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경추나 흉추에 협착증이 다소 진행된 후에는 다리 근력이 저하되거나 감각이상이 발생하여 걸음걸이가 이상해진다.
▶걸을 때 발뒤꿈치가 아프면 족저근막염, 뒤뚱뒤뚱 오리걸음은 고관절 질환
걸을 때 발뒤꿈치가 아파 제대로 걷지 못한다면 족저근막염일 수 있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굽이 거의 없는 플랫슈즈를 즐겨 신어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는 일이 많다.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내딛을 때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서혜부(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껴 뒤뚱뒤뚱 걷게 되는 오리걸음이라면 고관절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고관절 부위뿐만 아니라 엉치, 허벅지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걸을 때뿐만 아니라 앉았을 때도 양반다리를 하고 앉으면 사타구니 부근이 아파져서 자세를 취하기 힘들다.
▶계단 내려갈 때 통증 심하면 무릎관절염, 다리가 벌어지면 천장관절증후군
무릎을 중심으로 다리 전체에 통증이 느껴져 걷기가 힘들면 무릎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계단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낀다.
걸을 때 무의식적으로 다리가 벌어진다면 천장관절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천장관절은 요추의 맨 마지막 부분인 천골(엉치뼈)과 좌우 대칭형으로 있는 장골(골반뼈)이 연결되는 부위를 말하며 이 부위의 각종 증상을 총칭해 천장관절증후군이라고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 도움말 :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척추·관절질환 예방하는 바르게 걷는 방법
1. 등을 곧게 펴고 머리는 바로 들어 전방을 자연스럽게 쳐다보며 걷는 것이 좋다.
2. 가슴을 지나치게 앞으로 내밀고 걸으면 몸무게를 뒤꿈치로 쏠리게 해 척추와 허리에 무리를 주므로 피한다.
3. 걸을 때 팔을 흔드는 각도는 앞뒤로 15도에서 20도 정도가 적당하다.
4. 무릎은 지나치게 곧게 펴지 말고 약간 앞으로 부드럽게 굽혀서 걷는다.
5. 발을 디딜 때는 뒤꿈치부터 닿게 하고 발을 뗄 때는 엄지발가락에 중심을 실어 바닥을 차내는 듯한 느낌으로 걸음을 옮긴다.
6. 딱딱한 신발보다는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선택하고, 밑창이 많이 닳은 신발은 신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