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4일 광주 KIA전에서 11대2의 대승을 거두며 4강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진 6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이날 현재 4위 LG와 4.5게임차 벌어져 있다. 예년의 레이스를 분석해 보면 전세 역전이 쉽지 않은 간격이다. 이 때문에 전반기 막판 두산은 최대한 승리를 많이 거두고 후반기를 준비해야 할 입장이다.
일단 일정은 두산에게 유리하게 주어져 있다. 두산은 15~17일 잠실에서 넥센과 3연전을 펼치고, 19~21일 역시 잠실에서 롯데와 3연전을 갖는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두산이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승률 5할을 넘긴 '유이한' 팀들이다. 넥센과 9번 만나 7승2패의 압도적 우세를 보였고, 롯데에는 5승1무4패를 기록했다.
넥센을 상대로는 팀방어율 3.26이 말해주듯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했고, 롯데전에서는 팀타율 3할9리로 타자들이 힘을 냈다. 넥센전 팀방어율과 롯데전 팀타율은 각각 상대팀별 기록에서 가장 좋은 수치다. 두산의 최근 상승세를 고려하면 분명 순조로운 레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 로테이션도 최적으로 맞출 수 있게 됐다. 넥센전에는 니퍼트, 이용찬, 5선발이 나갈 예정이고, 롯데에는 페르난도, 김선우, 니퍼트가 등판한다. 6월 이후 어느 팀에 견주어도 뒤질게 없는 선발진의 컨디션을 감안하면 충분히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4위를 겨냥하고 있는 롯데전 결과는 두산의 향후 행보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산과 똑같이 롯데와 넥센을 상대로 6연전을 펼치는 LG도 두 팀에 대해 올시즌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어, 두산이 승차를 조금이라도 좁힐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비 때문에 경기가 많이 취소됐는데, 선수들마다 쉬어서 좋은 선수가 있고 컨디션 조절이 어려운 선수도 있을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전반기 몇 게임 남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