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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숙향 작가 "'로맨스 타운'은 위험한 모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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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에서 달달한 로맨스를 그렸던 서숙향 작가는 '로맨스 타운'은 위험한 모험이었다고 했다.

재벌가의 딸도, 사모님도 아닌 가사관리사가 주인공인 '로맨스 타운'은 안방극장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심리 추리극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구성이 신선함을 더했고, 미녀 배우 성유리의 연기변신은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파스타'의 서숙향 작가의 차기작으로 '식모들'이라는 가제로 알려졌을 때부터 드라마는 방송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기대만큼 높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작가는 "내가 한 만큼 받았다"며 "'새로운 드라마였다'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담담해했다.

말랑말랑한 로맨스를 좋아한다는 작가는 주인공 순금(성유리)을 향한 주인집 남녀의 모진 대사를 쓰고 몸이 후들거리고 심장이 떨렸다고 했다.

마지막회 대본을 넘기고 그동안 미뤄뒀던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작가는 잠시 짬을 내 전화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로운 소재를 선보였다는 평가가 있다.

▶감사하다. 처음 가사관리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했을 때 주위에 반대하는 분들이 많았다. 실제로 가사관리사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가사관리사와 가장 부유한 사람들의 대비를 통해 돈과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로맨스보다는 돈의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하다.

▶처음 드라마를 기획할 때부터 돈 위에 휴머니즘과 사랑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누군가는 재벌들이 모여 사는 가상의 공간 '1번가' 사람들과 가사관리사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자체가 판타지 속에서 잔혹한 현실을 다루고 있는 게 아니냐고 했다.

-주인공 성유리의 연기력에 대해 평가가 좋다.

▶처음 성유리를 만나고 너무 예쁜 외모에 놀랐다. 그런데 성격은 참 착하고 우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극중 캐릭터가 공업고등학교를 나왔고, 터프하면서도 씩씩한 어찌보면 상당히 거친 면을 가졌다. 아름다운 외모로 극중 배역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우려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멋지게 소화해줬다.

-'파스타'에 비해 시청률 성적이 좋지 않다.

▶아쉽진 않다. 내가 한 만큼 받았다고 본다. 시청률이 잘 나올 판타지에 기대 호소할 생각은 없었다. 처음부터 위험한 모험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드라마로 인식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결말에 반전이 있나.

▶18회에서 이미 복권이 하늘로 날아가버리는 설정으로 뒷이야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만들어놓았다.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있을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써보고 싶나.

▶전혀 계획이 없다. 평소 스타일을 정해놓고 작품을 쓰는 편이 아니다. 누군가는 이번 작품을 블랙 코미디로 평가하더라. 내가 이런 드라마를 쓸 줄 전혀 예상 못했다. 주인집 남녀가 주인공 순금을 비하하고 모욕적인 대사를 쏟아내는 18회 대본을 쓴 뒤 몸이 후들거리고 심장이 떨리더라. 그동안 갈등이 약했던 작품만 주로 쓰다가 센 대사를 만들어내려니까 힘들었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