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커플' 박시후와 문채원이 KBS2 '공주의 남자'에서 날카로운 첫 만남으로 '비극 로맨스'의 서막을 알린다.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불리는 이 두 사람은 극중 각각 김종서(이순재)와 수양대군(김영철)의 자녀로 계유정난 후 원수의 집안이 되지만 서로를 향한 애절한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비극적 운명에 놓인다.
승유(박시후)와 세령(문채원)의 첫 만남은 세령이 특별한 연유로 경혜공주(홍수현)와 신분을 바꿔치기해 강론을 듣게 되는 상황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비극적인 운명을 떠안고도 놓지 못할 뜨거운 사랑을 예고하고 있는 승유와 세령의 시작은 생각만큼 달콤하지 않았다. 오히려 첫 만남부터 신경전을 벌인 것. 미색을 무기삼아 스승을 희롱한다는 경혜공주의 명성을 알고 단단히 벼르고 있던 승유가 세령을 경혜공주로 알고 만났기 때문이다.
승유는 "공주께서 미색을 무기로 삼는다면, 사내들에게 웃음을 파는 기녀들과 다를 게 무엇이겠습니까?"라며 '도발'을 하고, 당찬 세령은 그에 지지 않고 "여인네들이 사내들의 그림자에 불과하다하나, 이리 경박하기 그지없는 남정네들을 어찌 믿고 따르오리까"라며 응수한다.
한 마디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두 사람의 날카로운 첫 만남의 기싸움이 보통이 아니었던 것. '도발 대 발끈'으로 만난 이 두 사람의 만남이 어떻게 뜨거운 사랑으로 이뤄질 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한편 최근 공개된 스틸 속에서 날렵한 콧대를 자랑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세령을 응수하는 승유의 표정에서 당당함과 패기가 느껴지는 반면 목덜미에 붉은 입술연지 자국이 묻어 있어 웃음을 자아냄과 동시에 그 사연에 궁금증을 일으킨다.
'공주의 남자'는 '로맨스타운' 후속으로 오는 20일 첫 방송된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