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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이 만났다. 골프 양용은 잠실구장 찾아 KIA 이종범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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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웅'의 만남, 정상의 자리에 서 본 이들의 표정은 서로 닮아 있었다.

미국 프로골프(PGA)에서 한국인의 기상을 펼치고 있는 양용은(39)이 9일 잠실구장을 찾아 KIA의 정신적 지주인 이종범(41)을 만났다. 이번 만남은 공식적인 행사 차원이 아니라 양용은이 개인적으로 평소 친분이 두터운 이종범을 만나기 위해 이뤄지게 됐다. 지난 3일 종료된 한일 프로골프대항전에 참석했던 양용은이 미국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이날 잠실에서 LG와 경기를 앞둔 이종범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한 것.

공교롭게도 이 두 사람은 같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종범은 전성기 시절 빠른 발로 인해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양용은 역시 2009년 PGA투어 혼다클래식과 PGA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바람의 아들'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갖게 됐다. 두 명의 '바람의 아들'은 이미 서로 두터운 친분을 나누며 사석에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이날 잠실구장 3루측 덕아웃을 찾은 양용은은 이종범 뿐만 아니라 KIA 조범현 감독을 만나 인사를 나누며 KIA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후 한 동안 환담을 나누던 이종범과 양용은은 이날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한 작은 선물을 교환했다. 이종범은 야구공 한 박스에 사인을 해서 양용은에게 건넸고, 양용은 역시 골프공 한 박스에 자신의 사인을 담아 서로 주고받았다. 뜻깊은 선물을 주고 받으며 두 '영웅'들은 다시금 서로의 선전을 기원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