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 도슨(33·한국명 김수철)은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이었다.
도슨은 6일(한국시각)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평창 프레젠테이션의 히든 카드였다. 예상은 적중했다. 프레젠테이션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그는 IOC 위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도슨은 아직도 평창 유치의 감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슨은 "지금이야말로 한국인으로 다시 돌아온거 같다. 올림픽개최에 도움이 되서 기쁘다"고 말했다.
도슨은 사실 한 달 반전 평창으로부터 프레젠테이션 참가 제의를 받았다. 도슨은 참가하기로 한 자신의 선택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평창 유치팀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다. 프레젠터로서 나설 수 있어서 기뻤다. 친구도 많이 생겼고, 나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부분도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도슨은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때가 되면 40세가 된다.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나 못지 않은 좋은 선수들이 나올 것이다. 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슨은 평창 유치가 결정된 후 코치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도슨은 평창의 성공적 개최를 자신했다. 그는 "평창은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올림픽이 아름답고 멋진 대회가 개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슨은 아픈 마음을 갖고 한국을 떠났지만,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큰 선물을 안겨준채 말이다.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