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산수화를 현대적 경향의 실경산수화풍으로 발전시켜 온 한국화가, 세정 곽원주 화백이 동양 삼국의 명산을 답사해 이를 화폭에 담아낸 귀한 작품을 전시 공개한다.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서울미술관에서 펼쳐지는 '동양삼국 명산 앙코르전'은 지난 5월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렸던 '동양3국명산전'의 리바이벌 격으로, 당시 성공적 전시회에 따른 애호가들의 강력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번 앙코르전에는 중국의 명산대작, '태산(6m x 1.6m)', '안탕산(8m x 1.6m)', 일본의 명산대작, '신모에다케(8m x 1.6m)', 국내의 명산대작, '북한산 6m x 1.6m)', '태백산(4m x 1.6m)'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중 일본명산 신모에 다케는 2009년 5월에 필자가 직접 기리시마 연산을 등산하며 스케치해, 대작을 완성했다. 현재는 신모에 다케 화산 분출로 인해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으니 그림으로나마 그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어 더없이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곽 화백은 작품 활동에 준엄한 원칙을 세워 두고 있다. 직접 가보지 않은 산은 절대 그리지 않는다. 산을 그저 밑에서 바라만 보고 그린 적도 없다. 직접 몸으로 느끼며 오른 뒤에야 그 산의 형상을 화폭에 옮긴다. 그의 그림에 사실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이유가 된다.
곽원주 화백은 그동안 국내 1000여 곳의 산과 중국의 5악, 불교 4대 명산, 일본의 명산 9곳을 등정한 베테랑 산꾼이다. 이를 토대로 진경산수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곽 화백은 그림과 산행기를 월간 산(조선일보사 발행)지에 7년 동안 연재해 왔으며, 요즘은 KBS 1TV '학자의 고향(일요일 오전 6시 40분 방영)' 등장 인물들의 생활상을 그려 연재 방영하고 있다.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