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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경기장에 걸린 티아라 플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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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의 저주, 오빠들 우리 왔어.'

전북 현대 서포터스는 3일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6라운드 전북-FC서울전에 앞서 전주월드컵경기장 관중석 좌측 상단에 이 같은 문구가 적인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티아라는 인기 걸그룹이다. 전북과 서울이 맞붙으면 이제 축구팬들은 티아라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전북은 오래 기억하고 싶은 추억이고, 서울은 끔직하다. 2010년 3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다. 당시 서울은 전북을 홈으로 불렀다. 당시 서울은 티아라를 초대 가수로 초청했다. 당시 티아라는 홈팀 서울의 붉은색이 아닌 전북의 대표 컬러인 형광 녹색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티아라는 이런 걸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전북은 서울에서 데려온 심우연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서울팬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티아라의 의상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일부 축구팬들은 그 경기를 얘기하면서 '티아라의 저주'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당시 티아라 소속사는 해명 차원에서 '티아라가 바쁜 스케줄로 인해 의상을 갈아입지 못하고 무대에 오른 점에 대해 서울 팬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보도자료까지 냈다.

전북은 지난 4월 1일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 때 티아라를 초청했다. 티아라 효과를 보기 위해 초대가수로 불렀다. 당시 2만659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해 전북 평균 관중 1만5000여명을 훌쩍 뛰어넘으며 관중 몰이에 성공했다. 경기에선 수원과 0대0으로 비겼다.

티아라는 이날 경기장에 오지 않았다. 하지만 전북 서포터스는 서울의 기분 나쁜 추억을 들춰냈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