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들은 더 많이 움직이고, 자기 위치에서 안주하려 하지 말라.'
3일 정규리그 경남FC전을 앞두고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 공격수들에게 던진 주문이다. 그만큼 전반기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아쉬웠다. 15경기에서 터진 15골 중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가 뽑은 골이 8개. 수많은 득점찬스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김 감독은 "전반기 공격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최전방과 좌우 측면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 등 4명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해 공격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 4명의 공격수들에게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좌우, 상하로 더 움직이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김 감독이 입에 올린 공격수 4명은 김신욱과 설기현 고창현 에스테벤이다.
지난 겨울 설기현(32)과 곽태휘(30) 등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선수를 영입한 울산은 전반기를 승점 20(6승2무7패), 11위로 마감했다. 전력 보강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수비보다 공격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울산의 후반기 첫 상대인 경남은 1일 현재 12위. 6승2무7패, 승점 20으로 울산과 같지만 골득실(울산 -3, 경남 -4)에서 뒤졌다.
울산은 3월 13일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홈 개막전에서 대전 시티즌에 1대2로 패한 울산으로선 뼈아픈 패배였다. 개막 2연패를 당한 울산은 시즌 초반 분위기가 가라앉아 애를 먹었다.
김 감독은 "전반기 때는 잔뜩 웅크리고 있던 경남의 역습에 당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반기 막판 3연승을 달리던 울산은 6월 1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1대1 무승부, 6월 25일 부산 아이파크에 0대2로 완패했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6월 29일 리그컵 8강전에서 전북 현대를 4대1로 제압하면서 분위기를 살렸다. 비록 전북의 주축 선수 대다수가 빠졌지만 김신욱이 2골을 터트리는 등 모처럼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공격 전개시 공격진과 미드필드, 수비라인의 간격을 좁히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올시즌 안방인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강했던 울산은 홈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