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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현준의 다이어트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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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현준은 최근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계기가 재밌다. 지난달 17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17일 잠실구장. 오랜만에 친정팀 SK와 맞붙게 된 박현준은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SK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인사를 다녔다. 이때 김 감독은 물론 모든 이들의 입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말이 있다.

"너 왜이렇게 살이 쪘냐?"

당시 박현준은 "트레이드 충격으로 막 먹었더니 살이 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보는 사람마다 그런 말을 했기에 내심 신경이 쓰였다. 체중계에 올라가봤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95㎏에 육박했던 것. SK에서 뛸 때만 해도 80㎏대 초반의 날렵한 몸을 가졌던 그다. 거울을 봤다. 전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뱃살이 보였다. 그때부터 박현준은 다이어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불어난 몸에 대해 "사실 LG에 온 뒤에 정말 많이 먹었다. 살이 찌면 공에 힘이 붙을 줄 알았다"고 했다. 박현준은 동료들과 함께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먹었다. 맛집도 많이 다녔다. 부모님은 혼자 사는 아들을 위해 계속해서 맛있는 반찬을 보내주셨다.

결과도 좋았다.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면서 가장 먼저 전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8승(5패)로 여전히 다승 공동 1위. 하지만 다이어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뒤로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살이 찌고 나니까 필요 없는 땀이 너무 많이 나는 것 같다. 공 던질 때 불편함도 있다"고 고백했다.

박현준은 요즘 경기 전 먹는 간식의 양을 최대한 줄이고, 야식도 끊었다. 아직 2㎏ 정도 감량했을 뿐이다. 박현준의 다이어트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