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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악재 속에 치르는 제주전의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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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는 전반기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15경기서 단 1승(1무13패) 밖에 거두지 못했다. 2009년 이후 창단 3년차인 올해 도약을 목표로 했으나, 현실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지난 4월 최순호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상호 감독은 후반기 목표를 전승으로 잡았다. 그동안 강원이 걸어온 행보를 돌아보면 쉽게 이뤄지기 힘든 목표다. 그러나 김 감독은 "꿈은 크게 갖는 것이 좋다. 이뤄질 수 없더라도 선수들에게 확실한 목표를 제시해야 동기부여가 된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데 첫 경기부터 약속을 지키기가 쉽지 않게 됐다. 2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전에는 공격수 서동현과 미드필더 권순형이 각각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서동현은 김영후, 윤준하와 짝을 맞춰왔고, 권순형은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주전 선수다. 한꺼번에 두 명의 선수를 내보낼 수 없게 되어 김 감독의 고민이 크다. 뛰어난 조직력과 두터운 미드필드진이 강점인 제주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두 선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대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고민 끝에 김 감독은 노장 이을용과 외국인 선수 자크미치에게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다. 이을용은 뛰어난 감각과 경기를 보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지만, 90분을 모두 소화할만한 체력이 부족하다. 올해 풀타임을 뛴 경기도 있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보는 것이 맞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표 출신 미드필더 자크미치는 올초 영입때만 해도 맹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K-리그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팀 훈련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되찾았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중원에서 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힘든 상황이지만, 임무를 잘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비진에도 변화를 줬다. 오른쪽 풀백 오재석을 중앙 수비수로 돌린 것이다. 오재석은 곽강선과 호흡을 맞춰 제주 공격수 산토스와 김은중을 막을 계획이다. 김 감독은 "그동안 측면에서만 뛰었지만, 중앙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선수다.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중앙을 봤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