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대륙 최고의 축구 대회 2011년 코파 아메리카가 7월 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25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펼쳐진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남미축구 최고의 라이벌 브라질와 아르헨티나의 경쟁에 눈길이 쏠린다. 특히 '차세대 축구황제'를 놓고 다투는 네이마르(19·산토스)와 리오넬 메시(24·바르셀로나)의 활약이 초미의 관심사다. 언론은 이번 대회를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간의 맞대결로 압축시키고 있다. 여기에 '영원한 맞수'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는 양 팀의 에이스를 두고 설전을 벌이며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펠레는 "네이마르는 산토스에서만 뛰어도 메시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선공을 날렸다. 이에 마라도나는 "네이마르는 펠레처럼 교양이 없고 남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 네이마르가 메시를 능가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화답했다. 펠레와 마라도나는 네이마르와 메시라는 자신과 닮은 후계자를 통해 또 다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막상 당사자는 담담한 모습이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팀 우승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마르는 "이적보다는 코파 아메리카 3연패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 첼시 등이 강력한 구애를 보내고 있다. 네이마르는 19세에 불과하지만 브라질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산토스에 펠레 이후 48년만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남미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겼다. 현란한 개인기는 은퇴한 호나우두의 계보를 잇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아르헨티나의 선봉장은 역시 메시다. 클럽 축구에서는 적수가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2연패했고, 최고의 무대인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차례나 정상에 섰다. 그러나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진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메시는 1골도 넣지 못하고 8강에서 탈락했다. 2007년 대회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0대3 완패를 막지 못했다. 자국에서 벌어지는 대회인만큼 "18년만에 우승컵을 조국에 안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파라과이, 우루과이, 칠레 등도 복병으로 꼽히지만 베스트전력으로 나서는 두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일정상 25일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남미축구의 맹주뿐만 아니라 차세대 축구황제도 이자리에서 가려질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1년 코파아메리카 조편성
A조-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콜롬비아, 코스타리카(초청팀)
B조-브라질,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C조-칠레, 멕시코(초청팀), 페루, 우루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