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부활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KIA '10억팔' 한기주가 2군 경기 네 번째 선발등판에서 전성기 때의 기량을 떠올리게 하는 호투를 보였다.
한기주는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해, 선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게다가 삼진을 6개나 잡아내는 동안 4사구는 단 한개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피칭을 보였다. 이날 한기주는 직구와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네 가지 구종을 골고루 섞어던지며 한화 타자를 상대했다. 특히, 직구 최고 구속이 전성기에 버금가는 152㎞까지 나온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한기주의 피칭을 지켜본 KIA 김정수 2군 투수 코치는 "오늘까지 2군 경기에 네 차례 선발로 나와서 던졌는데, 이번이 지금껏 최고의 투구밸런스를 보여준 경기였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기주는 2006년 KIA에 1차 지명돼 프로야구 역대 최고 신인계약금인 '10억원'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무대를 열었다. 그러나 2009년 팀 우승 직후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술을 받은 뒤 지금까지 차근차근 복귀를 준비해오고 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