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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감독, 주키치 투쟁심 2%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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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G의 에이스는 용병 주키치다. 5월까지 에이스 노릇을 했던 박현준은 지난달 4일 부산 롯데전서 시즌 8승을 거둔 뒤로 3경기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풀타임 첫 시즌이 부담스러운데다 상대팀의 철저한 전력분석에 막혀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LG는 박현준이 부진을 보이는 동안 주키치가 상승세를 타며 로테이션의 '축' 역할을 해주자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주키치는 지난달 17일 잠실 SK전 7⅔이닝 1실점, 28일 잠실 삼성전 8이닝 2실점으로 연속 호투했다. 타선 지원 부족 때문에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이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러나 LG 박종훈 감독에게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 모양이다. 박 감독은 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주키치가 정말 잘 해주고 있다. 우리 선발중에 가장 안정된 피칭을 한다"며 치켜세운 뒤 "하지만 조금더 욕심을 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잠실 삼성전을 두고 한 말이다. 주키치는 당시 8회까지 3안타 무4사구 2실점(1자책점)의 역투를 펼친 후 9회 강판했다. 주키치는 99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 자체로는 1이닝 추가 피칭이 가능했지만, 체력적인 이유를 들어 3-2의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LG는 그 경기에서 결국 연장 10회까지 가 3대4로 역전패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물론 미국과의 야구 문화가 다르다.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팀을 생각해서 투쟁심을 더 보여줬으면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KIA 로페즈가 다혈질적 성격이 있지만, 그런 면이 팀 전체적인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감독이란 언제나 '부족한 2%'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주키치에 대한 박 감독의 마음은 바로 그것이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