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이 작아졌다."
SK 김성근 감독은 1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이렇게 얘기했다. 주인공은 한화의 용병타자 카림 가르시아였다.
가르시아는 지난달 28일과 30일 SK전 2연승을 이끈 주인공. 28일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한 가르시아는 30일 5타수 2안타 2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김 감독은 "한화는 현재 가르시아가 기둥이다. 가르시아때문에 최근 5경기를 잡았다. 가르시아 때문에 최진행 정원석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르시아와의 맞대결에 대한 부담때문에 최진행과 꼭 승부를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가르시아는 달라졌다. 김 감독은 "두 가지가 달라졌다. 일단 스윙이 작아졌다. 그만큼 간결하고 빠른 스윙이 나온다. 게다가 지난 시즌 팔로스윙 동작은 오른손으로 퍼올리는 식이었다면, 지금은 왼손이 완벽하게 오른손을 덮으면서 팔로스윙이 이뤄진다"고 했다. 왼손이 덮는다는 의미는 방망이가 수평으로 나가는 레벨스윙이 이뤄지면서 타구가 좀 더 날카롭게 나간다는 것이다. 타고난 파워로 장타능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컨택트 능력을 좀 더 높힌 변신의 이유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가르시아는 '갈풍기'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을 얻기도 했다. 장타능력은 좋지만, 맞추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의미. 허공을 가르는 선풍기 스윙과 가르시아의 합성어가 '갈풍기'였다. 그러나 올 시즌 김 감독이 지적한 두 가지 요인때문에 '갈풍기'라는 오명은 깨끗히 씻어버렸다.
김 감독은 "한화 가르시아 같은 중심이 되는 타자가 SK 타선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승부처에서 우리 스스로가 무너진다"고 했다.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