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포항의 신경전이 정점을 향하고 있다.
양팀은 2일 오후 9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6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이번 경기는 양팀에게 모두 중요하다. 포항은 선두 전북을 승점 4점차이로 쫓고 있다. 추격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수원도 마찬가지다. 현재 수원은 3연승 중이다. 어느새 순위도 7위까지 올랐다. 포항전 승리를 통해 6강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
중요한 경기인만큼 서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수원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기분좋은 징조를, 포항은 최근 통계를 근거로 들고 있다.
수원의 징조는 바로 '빅버드 폭포'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은 빅버드다. 큰 날개 모양의 지붕을 가지고 있는데다 수원이 블루윙즈라는 이름을 쓰고 있기 때문에 지어진 별명이다. 독특한 지붕구조 때문에 폭우가 내리면 고인 빗물이 땅으로 폭포처럼 떨어진다. 1년에 한 두번 정도만 빅버드 폭포가 나타난다. 2007년 8월 15일 성남전을 앞두고 빅버드 폭포가 나타났다. 경기에서 수원은 성남에 2대1로 승리했다. 이후 빅버드 폭포는 수원 승리의 징조가 됐다. 빅버드 폭포가 나온 후 펼치는 홈경기에서 수원이 져본적이 없다.
이번 포항전을 앞두고도 빅버드 폭포가 흘러내렸다. 처음은 6월 29일이었다. 오전에 폭포가 조금씩 흘러내리더니 오후 들어 큰 폭포를 이루었다. 이날 수원은 제주와의 2011년 러시앤캐시컵 8강전 원정경기에서 승부차기끝에 승리했다. 빅버드 폭포의 영험함을 겪은 수원 관계자들은 30일에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시 한번 폭포수가 흘러내렸다. 수원 관계자는 "1년에 한 두번 정도 나오는 빅버드 폭포가 벌써 이틀 연속 흘러내렸다. 포항전에는 빅버드 폭포의 기운을 받아 완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항은 그리 신경쓰고 있지 않다. 빅버드 폭포는 미신이라고 일축했다. 포항 관계자는 "미신일 뿐이다. 우리는 최근 수원 원정에서 강하다"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포항이 최근 2시즌간 수원 원정경기에서 2승 1패로 앞선다. 최근 리그와 리그컵 경기 4경기에서 2승 2무를 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