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무승부가 승률계산에 포함돼 실질적으로 패전과 같은 효과를 같게 된다면 SK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올해 바뀐 승률계산법이 삼성의 1위를 만들었다.
올시즌 무승부가 승률계산에서 제외된 새로운 승률계산법에 따라 무승부가 많은 팀이 이익을 보고 있다.
삼성은 29일 현재 40승2무27패를 기록중이다. 현 승률제로는 5할9푼7리로 무승부가 없는 SK(38승26패, 승률 0.594)에 반게임차 앞선 1위다. 하지만 무승부를 패전으로 처리한 지난해의 계산법으로 보면 삼성은 5할8푼이 돼 오히려 SK에 반게임차 뒤지고 3위 KIA(40승29패)와 동률을 이룬다. SK, KIA, LG와 넥센은 무승부가 없어 영향을 받지 않는다.
세번이나 무승부를 기록한 롯데(28승3무36패)도 현재는 한화에 반게임차 앞선 6위지만 지난해와 같은 승률계산법으로 하면 7위로 떨어진다. 1무 밖에 없는 한화에 반게임차로 뒤진다.
무승부가 승률계산에 포함되는 방식은 지난 2009년과 지난해, 2년 동안만 시행됐다. 2009년 KIA가 81승4무48패(승률 0.609)로 SK(80승6무47패, 승률 0.602)를 1게임차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만약 올시즌처럼 무승부를 뺀다면 오히려 SK가 승률 6할3푼으로 KIA(0.627)보다 앞서 1위에 올랐을 것이다.
현재 삼성, SK ,KIA의 1위싸움이 치열해 시즌 막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무승부가 승률에서 빠지는 새 승률계산법의 최종 수혜자는 누가 될까. 지는 것보다 비기는 것이 훨씬 좋은 올시즌 프로야구. 12회까지 최선을 다해야하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