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이 필요한데, 칠 선수가 없어."
넥센 김시진 감독이 올시즌 달고 사는 고민이다. 거포가 없다. 결정적인 한방이 필요할 때, '똑딱이'만 터진다. 몇개를 엮어야 겨우 점수를 낼수 있다.
28일 현재 8개팀중 팀홈런 꼴찌다. 35개를 쳤다. 팀타율이 더 낮은 한화는 49개를 날렸다.
시즌 전, 강정호를 믿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지만, 4번 타자로 점찍었다. 팀의 중심이 돼달라는 의미도 있었다.
하지만 웬일인지, 대포가 터지질 않았다. 그나마 6월들어 조금씩 회복, 4홈런을 기록중이다. 그래도 작년 12개, 2009년 23개를 쳤던 파워가 아니다.
알드리지에게도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시즌초반, 무늬만 용병이었다. 한국무대에 적응을 못했다. 4월 한달간 타율 2할3푼3리에 3홈런 13타점, 5월에는 2할3푼5리에 1홈런 12타점으로 부진했다. 퇴출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그래도 용병이다. 스윙 메커니즘이 좋으니 좀 더 지켜보겠다"며 버텼다. "퇴출시키더라도 대체용병은 쓰지 않겠다"고도 했다. 다행히 6월 들어 적응을 하고 있는 듯 하다. 타율 2할9푼9리에 6홈런, 16타점을 올리고 있다.
현재 팀내 최다홈런(10개) 타자다. 그러나 영양가가 좀 낮다. 1점홈런이 7개나 된다. 즉, 주자가 있을 때 정작 필요한 한방은 잘 날리지 못했다는 말이다. 완전한 고민해결자가 아니다.
시즌 시작과 함께 김 감독은 이런 공언을 했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올해는 강정호를 무조건 4번으로 쓰겠다." 하지만 계속된 부진에 그 말을 지킬수 없었다. 지금은 알드리지가 4번이다. 2번으로 기용하려던 유한준은 3번으로 뛴다. 장타력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는 타순이다. 김 감독의 고민, 언제쯤 풀릴까.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