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5번으로 붙어있으며 타격 경쟁을 벌였던 이대호와 홍성흔이 오랜만에 다시 뭉쳤다. 5번을 치던 강민호가 어깨부상으로 빠지며 홍성흔이 23일 부산 두산전서 5번을 맡게 된 것. 둘은 지난해 홍성흔이 8월 15일 손등부상을 하기 전까지 타격 7개부분서 엎치락 뒤치락 1위싸움을 하며 롯데의 4강을 이끌었다.
홍성흔이 5번을 치는 것은 지난 5월24일 부산 삼성전 이후 한달만이다. 본인도 어색했나보다. 6번을 칠 때는 타격 3조로 편성돼 가장 마지막에 쳤던 홍성흔은 이날도 3조인 줄 알고 수비훈련을 먼저 하려고 했다. 김주찬이 그를 불러 사인을 주자 그제서야 "아! 오늘 내가 5번을 치지"라며 방망이를 가지러 덕아웃으로 향했다.
이대호는 오랜만에 클린업트리오 파트너가 된 홍성흔에게 "형 좀 즐기세요"라고 따뜻한 격려를 했다. 그러나 홍성흔은 "즐기는 것도 성적이 뒷받침돼야 해"라며 아직은 맘편히 즐길 수 없다고 했다.
김무관 타격코치는 훈련전 홍성흔과 조성환을 불러 잘쳤던 지난해를 떠올리며 스윙 훈련을 하라고 지시. 토스배팅때도 지난해처럼 옆에서 던져주는 등 타격감 살리기에 애를 썼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