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돌고 있다.
22일 대구 삼성-한화전까지 260경기를 치러 전체 일정 532경기 가운데 49%를 소화했다. 상반기 프로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SK가 시즌 시작부터 단 한 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가운데 4강 4약 판도가 견고하다는 것이다. 이날 현재 4위 LG와 5위 롯데의 승차는 5.5게임. 벌써 시즌 절반이 경과된 시점이라 롯데가 5.5게임차를 극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시즌 4강 '커트라인'은 예년에 비해 다소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지난해 4위 롯데의 페넌트레이스 승수는 69승이었다. 36승을 따낸 LG가 69승을 거두려면 앞으로 남은 67경기에서 33승34패를 하면 된다. 즉 '반타작' 정도면 4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LG가 지금의 승률 5할4푼5리를 유지하면 시즌 최종 승수는 72~73승으로 높아진다. 역대 4위팀 최다승 기록이다.
그러나 지금의 판도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롯데 뿐 아니라 6위 두산도 언제든 승률 5할을 넘길 수 있는 전력이다. 4위 싸움이 더욱 치열진다는 이야기인데, 그럴 경우 4강 커트라인은 낮아지게 된다. 팀당 133경기로 치러진 역대 7시즌의 4위팀 평균 승수는 65.7승이었고, 4강 커트라인이 가장 높았던 시즌은 지난해였다. 올시즌에는 65~68승을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개인기록은 투타에 걸쳐 풍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 우선 다승 부문서는 롯데 장원준 등 3명의 투수가 8승으로 공동 1위인데, 올해도 20승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 산술적으로는 16~17승에서 다승왕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40홈런 타자가 나올 가능성도 적다. 18홈런으로 1위인 롯데 이대호의 예상 홈런수는 37~38개. 이대호 자신도 "40홈런은 힘들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한여름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대호는 지난해 이맘때(팀이 64경기를 치른 시점) 15홈런이었지만, 결국 44홈런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관중기록은 역대 최다 기록 수립이 유력하다. 이날까지 345만2558명이 입장해 산술적으로 706만여명이 예상된다. 역대 최다관중 기록인 지난해의 592만8626명을 넘어 600만~700만 시대를 열어젓힐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