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모터 성능의 변화가 경주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온이 많게는 하루에 3도 이상 차이가 나면서 오전과 오후 수온에 따라 모터 기력은 큰 변화를 나타낸다. 특히 같은 이유로 오전에는 모터기력이 좋았다가도 오후 경주에는 전혀 다른 기력을 보여 선수들과 경정팬 모두를 난감하게 하기도 한다.
모터가 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냉각효과가 충분해야 한다.
수온이 올라가면 이런 냉각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에 모터 기력이 떨어진다. 이는 결국 선수들의 스타트 타이밍을 둔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 모터 기력이 오전 지정연습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선수들도 제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어 평소보다 전복이나 사고의 위험도 높아진다.
실제로 지난주 이종우가 탑승한 43번 모터는 30도가 휠씬 웃도는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기력의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최상급 모터로 손꼽힐 만큼 서늘한 날씨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름철로 다가오면서 6월 이후 7차례 경주에서 단 1승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8번, 38번, 20번, 10번 모터도 마찬가지다. 소개 항주 기록은 별 차이가 없지만 순발력이 다소 둔해지면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는 달리 22번, 85번, 91번 모터는 기력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중 지난주 대상 경주 우승을 차지한 59번 모터와 준우승을 차지한 90번 모터는 두각을 나타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경험많은 선수들 위주로 아직까지는 다소 안정적인 경주가 펼쳐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수온이 높고 1턴마크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언제 사고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트의 속도 역시 수온이 높으면 물과의 마찰이 증가하기에 다소 떨어진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선수들은 체중을 줄이거나 펠러 스타일을 복합형보다는 직선형으로 바꾼다.
그러나 경험이 미숙한 선수들이 바꿀 경우 자칫 전복사고를 일으킬 위험성도 있다.
경정고수의 김윤환 해설위원은 "매년 이맘 때의 수온과 바람은 경주의 가장 큰 변수다. 분산베팅과 소액으로 고배당을 노리는 전략이 주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모터기력의 변화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지정 연습을 통해 모터 상태와 소개항주 기록을 철저히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모터 성능의 변화에 대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