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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괴로운 관절염 환자, '찜질-산책-NO에어컨'으로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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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의 몸과 마음도 찌뿌듯하게 만드는 장마는 관절염 환자에게는 특히 일년 중 가장 괴로운 때다. 기압이 낮고 눅눅한 날씨가 관절 통증을 악화시켜서다. 그렇다고 장마철 내내 움츠려 있으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관절염 환자가 장마철을 거뜬하게 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산책-찜질-NO에어컨' 3가지 수칙을 지키면 된다.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은 뻣뻣해진 관절을 부드럽게 한다. 관절이 아플 때는 온찜질, 부기가 있을 때는 냉찜질을 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찬바람 쐬는 것을 피하면 관절 통증을 최소화는 데 도움이 된다.

▶등산보다 평지 산책으로 관절 부드럽게 해줘야

관절의 통증은 기압이 낮을수록, 습도가 높을수록 악화된다. 관절염 환자가 장마철에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고 호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장마철에는 외부 기압이 낮고 상대적으로 관절 내 기압이 높아져 통증을 느끼게 하는 신경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또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행복감을 주고 잠을 잘 들게 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관절염 환자는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우울감을 느끼며 통증에 더욱 민감해진다.

이처럼 여러모로 관절염 환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장마철을 나기 위해서는 먼저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비가 오고 날씨가 흐리면 관절 통증을 더 느끼기 때문에 활동량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는 통증을 더 악화시킨다. 운동이 부족하면 근육이 위축돼 관절을 보호하지 못한다. 수영이나 아쿠아로빅은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아 관절염 환자에게 이로운 운동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스트레칭으로 온 몸의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비가 갠 날에는 자전거, 산책 등의 운동을 한다. 등산보다는 평지를 걷는 것이 관절에 부담이 덜하다. 산은 정상에 가까울수록 기압과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는 올라가므로 관절염 환자에게는 최악의 환경이다.

▶아플 땐 온찜질 부었을 땐 냉찜질

통증을 줄이려면 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다. 아픈 부위를 따뜻한 수건이나 팩으로 온찜질을 해주면 관절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근육이 이완된다. 온천이나 사우나, 찜질방 등에서 아픈 관절을 따뜻한 물에 담그고 있는 것도 온찜질의 한 방법이다. 물 온도는 40도, 찜질 시간은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물 안에서 관절염이 있는 부위를 굽혔다 펴는 식으로 움직이면 운동과 찜질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외출이나 운동 후에는 관절을 많이 써서 붓고 열감이 느껴질 수 있다. 관절 내 압력이 올라가 신경을 건드리며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아이스팩 등으로 냉찜질을 해준다. 아이스팩이 없으면 물에 적신 수건을 얼렸다가 부운 관절 부위를 마사지 해준다. 냉찜질은 5~10분을 넘기지 않는다.

▶에어컨 바람 피하고 습도는 50% 유지

관절이 차가워지면 수축이 일어나 통증이 심해지므로 차가운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바람이 센 곳에서는 소매가 긴 옷을 입거나 무릎 담요를 덮어 아픈 관절 부위에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한다. 습도가 높으면 관절 통증이 심해지므로 실내 습도는 50% 내로 유지한다.

이밖에 일조량이 적어 비타민D를 얻기 힘들므로 비타민D가 풍부한 우유를 매일 1잔 정도 마셔주는 것도 장마철을 건강하게 나는 지혜다. 잠 잘 때는 다리에 베개를 받쳐준다. 다리가 약간 높은 곳에 있으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쑤시는 증상이 줄어든다. 심리적 안정만으로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장마는 여름이 오기 전 일시적인 날씨라는 점을 유념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생활한다.

이미 관절 손상이 심하게 된 상태라면 어떠한 방법으로도 통증이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 버스 한 정거장 거리도 걷거 힘들 때, 다리가 'O자'로 휘었을 때, 관절 사이에서 소리가 날 때 등에는 병원을 찾아 치료 받아야 한다. 관절염 초기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만으로 해결할 수 있고 말기라면 인공관절 수술로 치료 가능하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도움말 : 선한목자병원 이창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