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황선홍' 배천석(21·숭실대)가 다시 골맛을 볼 수 있을까?
배천석은 1일 오만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헤딩 멀티골로 한국의 3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두골 모두 정확한 위치선정과 감각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지동원(20·전남) 김동섭(22·광주)으로 대표되는 올림픽대표팀의 스트라이커 경쟁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배천석은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거치며 '대형 스트라이커'의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1m86, 78kg의 건장한 체격과 유연성을 고루 갖췄다. 하지만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하며 그는 기억 속에 잊혀져 갔다.
그러나 지난 3월 27일 안양에서 열린 덴소컵 한일대학축구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5월에는 처음으로 올림픽팀 훈련에 합류했다.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배천석은 두골을 넣으며 주어진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다.
배천석은 모처럼 자신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에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 자신보다 저평가 받던 한 살 동생 지동원을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여기고 있다. 배천석은 "지동원을 보면서 큰 자극이 됐다.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내가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만 든다. 좋은 점은 보고 배우려고 한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그간 '홍명보호의 황태자'는 김민우(21·일본 사간도스)와 구자철(22·독일 볼프스부르크)의 몫이었다. 요르단전에서 배천석이 다시 골맛을 본다면 황태자 칭호는 배천석의 몫으로 바뀔 수도 있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