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지난 16일부터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2박3일간 선수단 전원 합숙을 실시했다. 2008년 수원 우승멤버였던 마토는 수원을 떠나면서 "합숙은 지긋지긋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랬던 마토가 외국인 선수 중에서 가장 먼저 합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원 선수들의 위기의식을 잘 보여준다.
선수들이 하나로 마음을 합치니 특별한 결과가 나왔다. 18일 대구전에 앞서 윤성효 감독은 "베테랑들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염기훈이 이에 화답했다.
염기훈은 18일 대구전에서 생애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팀은 4대1로 이겼다. "이렇게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정말 기분 좋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복수하는 마음으로 다른 팀들을 괴롭힐 것이다. 후반기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염기훈은 "경기전 미팅을 할 때 감독님이 나와서 볼을 받지말고 뒷공간을 노리라는 주문을 하셨다. 첫 골도 뒷공간을 파고들면서 만들어졌다.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수원은 최근 합숙을 하면서 밤에 선수들이 작전판을 놓고 자유토론을 실시했다. 허심탄회하게 자신들의 속마음을 얘기했다.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어떻게 움직여야 할 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었다.
염기훈은 "공격수들이 골이 많이 없어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미팅을 하면서 어떻게 움직여야 되는가를 두고 난상 토론을 했다. 서로에게 맞추려다보니 경기장 안의 플레이가 원활해졌다"고 강조했다. 수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