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이 귀중한 글러브 선물을 받았다.
18일 넥센과 롯데의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 한 일본인이 롯데의 1루측 덕아웃에서 한 선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기다리던 선수는 유격수 문규현. 문규현을 기다리던 이는 글러브 제작 장인인 하나모토 요스케씨였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인연은 이랬다. 하나모토씨는 일본에서 '파워슬러거'라는 야구용품 제작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경력에 일본에서는 글러브 제작에 있어 최고로 손꼽힌다고 한다. 그런 하나모토씨가 문규현에게 손수 만든 글러브를 협찬해주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은 것이다.
하나모토씨는 다섯 손가락이 들어가는 구멍의 너비와 길이를 일일이 문규현의 손가락 사이즈에 맞춰 만들었다. 직접 글러브를 끼어본 문규현은 "내가 약간 넉넉한 사이즈를 좋아하는 편인데 정말 나에게 딱 맞는 글러브다. 아주 만족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렇다면 하나모토씨가 굳이 문규현에게 글러브를 협찬해준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모토씨는 "우연히 문규현의 플레이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 유격수 수비가 정말 뛰어나더라. 저 선수가 내가 만든 글러브를 꼭 끼워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타격부진에 빠져 걱정이 많았던 문규현도 이 선물에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문규현은 "너무 고맙다. 앞으로 이 글러브를 끼고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