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의 남다른 단막극 사랑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 해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극 시리즈가 부활한 이후 무려 4편째. '단막극의 남자'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손현주는 오는 19일 방송되는 KBS2 단막극 시리즈 시즌 2의 세 번째 작품 '남자가 운다'를 통해 또 한번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춘다. 지난 해 방송된 시즌 1의 '텍사스 안타'를 비롯해, 시즌 2 시작에 앞서 전파를 탄 연작 시리즈의 '특별수사대 MSS'와 '완벽한 스파이'에도 출연했다.
네 번째 작품인 '남자가 운다'에서 손현주는 연기 생활 처음으로 조폭 역에 도전했다. 손현주가 연기하는 박남수란 캐릭터는 조직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칼을 겨눌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조폭 보스다. 하지만 자신의 생일날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난 후 과거 자신이 제거했던 친구의 애인 이영채를 찾아가 사죄하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한 가족이 되어 함께 보내게 된다.
그동안 부드러운 남자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손현주는 '특별수사대 MSS'에서는 경찰로 '완벽한 스파이'에서는 킬러로 나온 데 이어 이번 작품에선 조폭으로 출연하며 연달아 맡게 된 거친 남자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호평을 받고 있다.
손현주는 "연기자로 데뷔한 이후 조폭 역은 처음이다. 일주일간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촬영을 할 정도로 강행군이지만, 단막극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들올 연기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며 "그동안 여러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한 단막극에 계속해서 출연할 생각"이라고 단막극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았다.
손현주의 상대역인 이영채 역에는 배우 조미령이 출연한다. 이영채는 결혼을 앞두고 애인을 잃은 후 홀로 딸을 키우며 알콜 중독과 빚에 쪼들리는 힘겨운 인생을 사는 인물이다.
한편, '남자가 운다'는 2009년 KBS 극본 공모에서 당선된 정현민 작가의 작품으로, '경성스캔들'과 '특별수사대 MSS'를 만든 한준서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는 19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