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넥센과의 주말 3연전을 시작으로 '운명의 9연전'을 펼치게 된다. 상위권 4팀과의 승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롯데는 17일 시작되는 넥센과의 3연전 이후 두산,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5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보다 모두 순위가 낮은 팀들이다. 순위가 낮은 팀과의 경기라고 해서 무조건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상위 4팀 보다는 경기를 치르기 훨씬 수월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 부진에 빠져있는 넥센을 재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해 이어지는 게임에서 필승하겠다는 의지다.
18일 넥센전 복귀를 앞둔 맏형 조성환은 "하위팀과의 경기를 꼭 잡아내는 게 강팀이 되는 조건"이라고 말하며 "이번 9연전이 어떻게 보면 우리 팀에게는 큰 기회다. 이번 9연전에서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올시즌 레이스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환의 설명이 맞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현재 SK, 삼성, KIA, LG 상위 4개팀이 촘촘한 간격으로 상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에 반해 롯데는 4위 LG에 4.5게임차 뒤져있는 상황. 시즌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이 승차가 계속해 유지된다면 후반기 승부수를 띄우기 조차 힘들 수 있다.
일단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주중 SK와의 3연전에서 1, 2차전을 내주며 침체됐었지만 16일 3차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넥센과의 3연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조성환은 "선수들 사이에서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장 홍성흔 역시 "지금이 팀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피치를 올려야 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기필코 상위 팀들을 따라 잡을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